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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벨과학상 수상하려면…젊은학자에 자원·독립성줘야”
방한 노벨상 그로스 교수 조언
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그로스<사진>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카블리이론연구소 석좌교수는 노벨상의 조건으로 자원ㆍ독립성ㆍ시간ㆍ환경을 꼽았다.

그로스 교수는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고등과학원 Open KIAS 대중강연’ 초청 연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과학 부문 노벨상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젊은 학자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자원을 배분하고 지원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스 교수는 이론물리학자이자 끈이론의 권위자로, 1973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재직 때 제자인 프랭크 윌첵과 함께 원자핵을 이루는 쿼크들 사이에 존재하는 색힘(color force), 곧 강력(强力)으로 불리는 미지의 힘의 작용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해 200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로스 교수는 “노벨상은 성공에 대한 대가라기보다 기초과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업적에 대한 척도로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노벨상만이 과학발전의 척도가 아니고 과학 그 자체가 분야가 넓은 만큼 노벨상만을 과학 전체의 척도로 잡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2차대전 이후 지난 수십년간 엄청난 발전을 해온데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 그 속도가 눈부시다”며 “정부 부처, 대학교, 연구소 등 어려 곳에서 투자하다 보면 머지않아 한국에 (과학 부문 노벨상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그로스 교수가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

그로스 교수는 자신이 논문을 발표한 뒤 해마다 노벨상이 발표되는 10월이면 ‘친구들이 이번에 받지 않을까’라며 위로해줬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노벨상를 받았을 때는 놀랍다기보다는 ‘아 드디어 받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며 자신을 믿었다고 털어놨다.

유대인 출신인 그로스 교수는 유대인이 과학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대해 “이미 다른 분야는 기존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 진입이 쉬운 과학을 하다보니 노벨상 등 성과를 이루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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