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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인수전 백미는 ‘은행 매각’…누가 웃을까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음달 15일부터 ‘지방은행→증권사→우리은행’ 순으로 분리 매각되는 가운데 잠재 인수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전의 백미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으로 이어지는 ‘은행업 매각’이다.

분리 매각으로 시장에 나오는 물건의 부피가 가벼워진데다 엄격한 소유 규제에도 벗어날 수 있어 보험, 증권 등 잠재 인수자의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유효경쟁조차 성립되지 않았던 이전과 달리 치열한 인수전이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66조원, 당기순이익 1조4479억원으로 KB국민은행에 이어 국내 2위 은행이다. 누가 인수하든 단박에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유력한 인수자로 KB금융지주,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KB금융지주는 최근 우리은행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 700조원으로 ‘리딩뱅크’의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지만 메가뱅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국민은행과의 영업점 통ㆍ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우리은행 인수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1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당시 보고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보고펀드의 또다른 파트너였던 한국금융지주도 잠재 인수자로 부각되고 있다. 교보생명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보험ㆍ증권업에서 은행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차례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도전했던 MBK도 유력한 인수자다.

경남ㆍ광주은행 인수전은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경남ㆍ광주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지역 환원론’을 들고 나온 가운데 지역 정치인이 가세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달궈지고 있다.

경남은행은 현재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 정서가 비슷하다는 점을, 대구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우려가 없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부산은행은 중복 점포 운영에 따른 구조조정이, 대구은행은 정치적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이 때문에 ‘어부지리’로 다른 금융회사가 경남은행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을 포함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가 입질하고 있다. 잠재 인수자인 중국 공상은행의 경우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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