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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카드 배구단 INㆍ사장 OUT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우리금융지주 계열사 CEO교체와 맞물려 파행을 겪던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전이 일단락됐다. 우리카드는 예정대로 드림식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6일 저녁 6시 한국배구연맹(KOVO)에 계약에 따라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인수발표 2개여월 만에 계약 백지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배구계를 패닉에 빠뜨렸던 사건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우리카드의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의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 회장의 결정이었던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제동이 걸렸다.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자생력도 없고 영업이익도 안나는 우리카드가 비상시국에 배구단을 인수할 사정이 되겠는지 모르겠다”며 인수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배구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1년에 최소 5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사태는 지난 4월 1일 취임한 우리카드 정현진 사장의 거취 문제와 맞물려 돌아갔다. 일각에서는 이순우 회장의 갑작스러운 배구단 포기 발언이 정 사장을 퇴진을 겨냥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 25일 하이브리드카드를 중심으로 한 우리카드의 향후 전략 등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의 발언으로 간담회도 돌연 취소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아 취임 석달도 안된 시점에 하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배구단 인수를 결심한데는 위약금 조항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할 경우 물어야 할 위약금은 60억원으로, 이 경우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경영진의 결정이 배임행위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배구단 인수 쪽으로 선택이 기울었다.

정 사장의 거취문제가 일단락되고 우리카드가 예정대로 배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잦아들겠지만 우리카드의 이번 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엎드려 절 받 듯이 인수한 스포츠단 운영에 공을 기울이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우세하다.

한국배구연맹은 27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우리카드 드림식스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행후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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