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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아울렛 시장, 국내 최대 격전지 부상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국내 유통환경이 ‘불황형 소비패턴’으로 변화하면서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ㆍ경남권 아울렛시장 패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26일 롯데백화점 측은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롯데 김해프리미엄아울렛을 국내 최대 규모로 증축해 오는 28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김해 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2008년 12월, 부산ㆍ경남권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오픈해 운영돼 왔다. 이번에 2만6886㎡의 기존매장을 무려 1만8814㎡나 증축해 총 4만5700㎡로 확대했다. 영업 면적만으로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입점한 브랜드도 기존 158개에서 노스페이스, 데상뜨, 솔리드옴므, 에코이스트 등 아웃도어, 스포츠, 남성캐릭터, 영패션 대표브랜드를 포함한 147개 브랜드를 추가 유치해 총 30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최다 규모의 아울렛 매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5300여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시설과 영화관, 옥상공원, 미니동물원, 키즈 테마파크 등의 각종 테마공간을 비롯해 총 21개 업체가 입점하는 대규모 식당가까지 갖췄다.

김해 프리미엄아울렛의 변신은 오는 8월 문을 여는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대응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은 부지면적 15만1070㎡에 매장면적은 3만1380㎡에 달하고, 아르마니, 코치 등 180개 여성ㆍ남성 의류, 잡화, 생활용품 매장 등이 들어선다

매장면적과 브랜드 수는 롯데가 우위를 점하게된 셈이다. 또한 신세계 아울렛과 인접한 지역에 롯데쇼핑에서 건립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도 2015년 개장을 목표로 조만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부산ㆍ경남권 아울렛 매장간 경쟁이 심화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주 5일제 정착과 장기적인 불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족단위의 여가문화 확산은 교외형 아울렛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안착시킨 데다, 소위 긴 불황으로 인한 ‘불황형 소비패턴’은 백화점보다 아울렛을 생활에 더 밀착된 유통형태로 받아들이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대에 들어 고객들의 아울렛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2010년~2012년 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의 매출 신장률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은 기간 중 14% 신장한 반면, 아울렛은 그 2배인 28%나 신장하며 백화점을 앞지르고 있다.

특히 불황이 심화된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만 비교해 봐도 백화점은 소폭 신장에 그친 반면, 아울렛은 여전히 두자릿수 신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울렛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유통강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들 유통기업들은 아울렛 시장의 특성상 지역 밀착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아울렛 개장에 앞서 이달 중순 채용박람회를 열고 매장 판매직과 시설물 관리직 등에 근무할 지역주민 1200명을 선발하는 등 지역밀착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지역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김해시와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김해시민 우선채용, 가야 유물관과 김해시 관광상품 홍보관 운영, 또 고객이 운집하는 중앙광장 내에 김해지역 특산물 판매공간을 별도로 설치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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