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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發 체제훼손 크게 우려…추가 공단엔 부정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공단’에 대해선 북한에 이익이 되지 않고, 자칫 ‘주체사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우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서 김 위원장은 “북남경제협력사업은 단순히 경제거래가 아니라 민족의 화합과 통일, 번영에 이바지 하는 아주 숭고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또 다른 공단 건설을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김 위원장의 발언들에선 개성공단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다수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북한)가 조그만 땅인데 거기서 다 뜯어 공단들만 하려고 하면 우리가 이때까지 이룩한 민족자주경제는 다 파괴되고, 시장경제에 말려들어 가고, 주체공학이 없어지고 하는 이런 정신적인 재난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남쪽 사람들에게 땅만 빌려준 것 아니냐 이런 말도 하고, 그저 정치적인 대화에 말빨감이나 만들어 준 것 아니냐 우리 인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한 조건에서 새로운 공단만 세운다는 것은 허황된 소리다. 우리는 새로운 공단하는 건 찬성할 수 없다. 개성이 뚜렷하게 만방에 시위했으면 모르겠는데 난 좀…”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정치가 관여됐고 주변 나라들이 관여됐고, 그게 번영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재봉집 하나도 허용되는 게 따로 있다”며 남한과 주변국의 의지 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9년 방북했던 정몽헌 전 회장에 대해 “그 몽헌 선생 구상력이 대단한데…”라며 칭찬했다. 정 전 회장은 김 위원장과 함께 개성공단 설립을 논의했던 인사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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