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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청장들 벌써 지방선거 준비중?
지자체 선거 1년 앞두고 너도나도 출판기념회…선거자금 모금 후원회 악용 가능성
내년 6ㆍ4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출직인 기초단체장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소통 강화, 성과 홍보 등의 효과는 물론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과 서울시 25개 구청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총 7명의 구청장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거나 개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판기념회가 점점 몰리는 양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90일 전까지 출판기념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저서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를 출간하고 오는 28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구청장은 이 책에서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주민들과 함께 한 사업과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복지 도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도봉의 희망을 여는 데 기꺼이 이웃이 되어 주신 구민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구의 청사진을 담았다”고 말했다. 내달 1일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키다리아저씨의 행복동행’이란 책으로 연대동문회관에서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성 구로구청장( ‘구로, 날씨 맑음’)이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4월에는 차성수 금천구청장( ‘금천구이야기’), 성장현 용산구청장(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소통과 공감으로 다가갑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동네 안에 국가 있다’)이 줄줄이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출판기념회는 한결같이 유력 정치인과 지역 경제인, 지지자, 그리고 구청관련 사업자 등 각계각층의 수백, 수천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호응 속에 진행됐다.

A구청 관계자는 “책 출간은 구정 홍보와 주민과의 소통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출판기념회가 세력 과시와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후원회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출판기념회 개최 시기만 규제하고 있을 뿐 출판물의 금액 한도나 모금액, 출판기념회 횟수 등에 제한이 없다. 참석자들이 ‘책값’이나 ‘축하금’ 명목으로 얼마를 내든지 규제할 수단이 없는 셈이다. 특히 모금액에 대한 영수증 처리나 내역 공개도 필요하지 않아 사실상 아무런 제약 없는 후원금 모금 창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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