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6·25전쟁과 관련 기존의 ‘남침’이라는 표현 대신 ‘북한의 남침’을 공식용어로 사용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6·25전쟁 관련 장병 정신교육 때 ‘남침’이라는 용어를 ‘북한의 남침’으로 변경하도록 지난 21일자로 지시했다”며 “6·25전쟁을 교육할 때 전쟁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남침‘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5년 주기로 개편하는 ‘정신교육 기본교재’에도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전군 중대급 부대까지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또 교육부에 학생들을 지도할 때 6·25 전쟁 도발 주체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용어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고등학생의 69%가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응답하는 등 역사교육과 함께 한문교육이 부족한 청소년층에서 6·25전쟁 도발 주체에 대해 혼선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한자에 익숙지 않은 청소년들이 북한의 남침 사실을 알면서도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으니 북침’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언론에도 ‘북한의 남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6·25전쟁과 관련 북침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마치 남한이 북한을 침공한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이 많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에 의해 일어난 바뀔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언론에서는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북한에 의한 남침’으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