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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록 파장, 北, 박대통령 2002년 방북발언 공개하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되면서 남북관계도 ‘대화록 블랙홀’에 휘말려들 전망이다.

북한이 ‘최고존엄’으로 절대시, 신성시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개됨에 따라 북한의 강도 높은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채 꽃 피우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5일 “북한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는 마당에 대화록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한층 더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제 남북대화는 당분간 어려워질 것이고, 더군다나 남북정상회담은 언급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전날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보다 더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국정원 회의록 공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2002년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시절 방북했을 때 발언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해 6월 정부와 새누리당을 상대로 보낸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근혜는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장군님(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시의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며 “필요하다면 남측의 전·현직 당국자와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적, 발언들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박 대통령측은 이와관련, 문제될 발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남북간 신뢰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간 대화록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게 됐다”며 “북한이 박 대통령 방북 발언을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실제로 박 대통령의 방북 발언을 공개한다면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추가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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