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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라구요?’ 119구조대 “외국인 위치설명 못해 곤혹”
[헤럴드 생생뉴스]“도와주세요! 그런데 여기가 어딘지는 몰라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외국인도 많아졌지만 정작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구조대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신고자를 응대하는 곳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서울건강콜센터 내 메디컬 외국인팀(Medical Direct Seoul)으로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나 언어상의 문제가 아닌 신고자의 위치 파악이 어려워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근에도 영어를 사용하는 30대의 한 외국인 여성이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메디컬외국인팀은 구급차를 보내기 위해 위치를 물었지만 신고 여성은 주소는 모른 채 “101호에 산다”고만 했다. 101호라는 단서만으로는 여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메디컬외국인팀은 주위에 한국인이 있는지 물었지만 혼자 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메디컬외국인팀은 이어 주변에 우편물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고 여성은 집에 온 우편물을 찾아 우편물에 있는 주소를 확인해 구조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30대 외국인 여성처럼 집 주소나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외국인이 대부분이어서 구급차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메디컬외국인팀의 설명이다.

메디컬외국인팀은 외국인이 자기의 위치를 아는 게 가장 좋지만 위치를 모른 채 119에 신고할 경우 주변에 있는 한국인을 바꿔줘서 위치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이 인근 지리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 도로 팻말을 기억하거나 자신이 계속해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번호를 이용해 신고하면 위치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사용할 때에는 반경 1㎞ 이내까지만 확인되기 때문에 별도의 위치 확인 앱을 내려받아 ‘위치 확인 기능’을 켜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호텔에서 도움을 요청할 경우 호텔 이름을 모르면 방 안 내부 비누나 수건 등에서 이름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메디컬외국인팀 관계자는 24일 “응급처치가 필요한 긴박한 상황에서는 몇 분, 몇 초라도 늦어지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외국인팀은 작년 12월부터 일본어·중국어·영어·베트남어·몽골어로 외국인 환자들의 긴급 상황을 돕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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