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관 2주년 대구미술관, 국제현대미술 동향 기획전 마련
일본 쿠사마 야요이 개인전 개최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올해 개관 2주년을 맞이한 대구미술관이 대구와 한국 미술을 조명하고 동시대 국제현대미술의 중요한 동향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이에 다음달 일본출신 ‘금세기 최고의 작가’라 불리는 쿠사마 야요이(여∙1929~, Yayoi Kusama, 草間彌生)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10여년만의 개인전으로 열릴 이번 전시는 신작 30여점을 포함해 대표작 117점을 어미홀과 1∙3∙4∙5 전시실, 선큰가든(총 규모 3300㎡정도) 등지에서 선보인다.

대구미술관은 일본에서 태어난 쿠사마가 전쟁, 엄격한 어머니, 아버지의 방탕, 가정의 파산을 겪으면서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환청에서 시작된 정신분열 증상은 점차 환영으로 나타났고 10살부터는 그것을 스케치북에 옮기기 시작했다.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벽면을 타고 끊임없이 증식해가는 하얀 좁쌀 같은 것들을 벽에서 끄집어내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무의식적인 예술치료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정신병 환자로 전락할 수 있었지만 본인을 예술가의 경지로 끌어올린 쿠사마는 일본, 미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했다. 이어 이러한 시간을 통해 다양한 사념, 예술적 매재를 수용, 자신의 영역을 구분 짓지 않는 끊임없는 증식을 스스로 감행했다. 광기를 창조로 발전시켜 무한의 자아를 찾아낸 그녀는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와 환경작업, 퍼포먼스에도 영역을 넓혔고 소설과 시집 그리고 영화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대규모로 볼 수 있는 대구미술관 이번 전시는 현실 너머의 무한세계, 영원한 삶을 꿈꾸는 작가의 작업개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물방울 무늬, 거울, 풍선, 전구 등을 소재로 한 설치작품과 조각, 관람객 참여를 유도해 작업개념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작업 등 작가의 대표작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84세 원로작가의 최근 회화작품 ‘My Eternal Soul’ 시리즈 30여점도 만날 수 있다. 최근 회화작업은 이전까지 작업하였던 형태 외에도 고대벽화에서 나올 법한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이미지들을 혼합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미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쉽고 즐길 수 있는 예술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며 “관람객들은 쿠사마 야요이의 전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대규모 전시를 통하여 작가의 진면목을 깊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