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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의 말이 통하는 정부 조달 32년 전문가’···민형종 조달청장
[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 “조달정책의 답은 책상머리가 아니라 시장의 중심부인 현장에 있습니다.” 25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은 민형종 조달청장은 ‘말이 통하는 청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민 청장을 접한 조달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붙여준 닉네임이다.

민청장은 올해로 개청 64주년을 맞은 조달청 내부 승진 2호 청장이자 32년간 조달청에서 외길을 걸어온 ‘조달전문가’다. 그의 이력은 현장에서 더욱 빛난다.

그는 현장방문과 간담회에서 제기되는 ‘손톱 밑 가시’의 행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곧바로 제도개선으로 연결하고 있다. 민 청장은 지난 3월 취임직후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의 뿌리인 ICT기업을 찾았다. 당시 회사 대표는 “발주기관들이 과업에 없는 내용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절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곧바로 대안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공공조달시장에서 ‘갑의 횡포’ 사례를 수집하고 제도개선 방향도 정했다. 취임 후 40여 차례 현장 활동에서 도출된 제도개선 건의사항만도 무려 65건에 달하고 17건은 이미 조치를 완료했다. 또 취임 2개월만에 현장의 애로사항을 ‘조달행정 혁신방안’으로 정리했다. 현장의 손톱 밑 가시가 신속하게 제도개선으로 피드백 하고 있는 셈이다. 


민 청장은 “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지속적으로 과제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면서 “외부의 참여, 민간과의 협업 등을 통해 국민, 공공기관, 거래기업 모두가 공감하는 조달행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100조에 달하는 공공조달시장 중 34조원을 집행하는 큰손이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물품구매액의 약 80%를 중소기업제품으로 채우고 있으며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초기시장을 만들어 주고,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해외조달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공공조달시장을 뛰어넘어 중소ㆍ중견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주는 것이다.

특히, 초기 조달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기업들에게 다수공급자계약시 장애가 되고 있는 납품실적이나 경영상태 등을 일정기간 면제해 주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되는 순간 정부지원이 단절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중견기업들에게 중소기업들이 누렸던 혜택을 한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나아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중에 발생하는 ‘성장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민 청장은 “조달청에 대한 국민의 바람과 역할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단순히 계약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에 그치지 않고, 공공조달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면서 불공정 거래를 감시하는 ‘워치독(Watch Dog)‘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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