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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정상회담·아세안지역안보포럼…한반도 외교전 2라운드 본격화
北 “대화재개” 한·미·일 “先행동”
6자 당사국들 치열한 물밑 수싸움
7월중 구체적 대화조건 조율 가능성



한반도 외교전이 1라운드를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반도 주변국들은 지난 한 달여 동안 활발한 외교 접촉을 통해 각자의 카드를 점검하곤 치열한 수읽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반도 외교전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2월 3차 핵실험 등 잇따라 도발ㆍ위협 수위를 고조시키던 북한이 대화공세로 돌아서면서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지난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특사로 보내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고, 이를 전후해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일본 내각관방 참여의 방북을 수용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이어 6일에는 남한에 포괄적 내용을 다룰 당국간 회담을, 16일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ㆍ미 고위급회담을 각각 제의했다. 미국이 북ㆍ미 고위급회담에 전제조건으로 말이 아닌 행동을 강조하자 북한은 핵협상을 총괄해 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다시 중국에 보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재차 밝혔고, 21일에는 신선호 유엔대사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을 겨냥해 전방위적으로 대화공세를 펼친 셈이다. 현재까지 북한의 노림수는 북ㆍ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한 한ㆍ미ㆍ일의 발걸음도 바빴다.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20일 회동을 갖고 비핵화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북ㆍ미 2ㆍ29+알파(α)’를 보여줘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사실상 유일하게 직접적 압박이 가능한 중국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정상회담에 화답하듯,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과거 북한과의 혈맹관계에 우선 순위를 두던 데서 비핵화로 무게 중심을 옮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반도 외교전 2라운드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과 다음달 2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ㆍ중 정상회담과 6자회담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할 예정인 ARF에서 최종 ‘수읽기’를 끝내고 7월부터는 구체적인 대화 조건이 조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비핵화를 대화 의제로 제시한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기 힘들다”며 “어떻게 보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로 한ㆍ미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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