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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 좋아하는게 어때서?”..‘타인의 취향’에 주목한 이현진의 그림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잘 차려입은 일군의 젊은 여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열심히 고기를 뜯고 있다. 식탁 위엔 온갖 종류의 육식 요리가 가득하다. 육식에 탐닉한 여성들의 모습은 치열하다 못해 자못 비장하다.

이 야릇한 그림을 그린 이는 여성작가 이현진이다. 홍익대를 나와 미국 UCLA대학원을 마친 작가는 타인의 취향에 간섭하며 ‘고기를 먹어라, 먹지마라’고 충고하는 이들에게 그림을 통해 한방(?) 먹이고 있다.

이현진은 “남의 취향을 재단하며 힐링, 웰빙을 외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런거 나한테 들이대면 냉동고기로 맞는 수가 있어!’라고 말이다”.
그는 또 “타인의 취향에 간섭하기 보다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과 자연보호에 힘 쓰는게 낫다. 내 정신은 타인의 힐링을 받아야 할만큼 피폐하지 않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말했듯이 창작하는 힘의 근원은 상상력이고 상상력이란 현실에 불만족하고 그것을 깨려는 반항심에서 나온다. 당신들의 치유법은 내게 맞지 않다. 내가 갈 길, 최소한 내 정신이 향하는 길은 나 자신이 결정한다. 그 어느 힐링강사의 강연보다는 고양이의 발바닥이 270만 배쯤 도움이 된다”고 갈파했다.

이 재기발랄한 작가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MEAT EATER’라는 타이틀로 근작들을 선보이는 초대전을 갖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작가의 네번째 개인전이다. 02)733-6469
yrlee@heraldcorp.com


고기에 탐닉한 여성들을 만화적 감각으로 그린 이현진의 ‘MEAT EATER’(부분).                          [사진제공=관훈갤러리]
이현진의 작품 ‘Attack(공격)'.                                                      [사진제공=관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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