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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도 화려한 네온컬러·강렬한 마린룩 열풍…뜨거운 여름, 그 쿨한 바캉스 패션
장마가 시작되면 슬슬 준비해야 하는 게 있다. 레인부츠나 우비가 아니다. 즐거움은 조금 더 미래에 있다. 바로 여름휴가다. 습하고,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는 장마가 끝나면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진짜 여름’이다. 지금부터 하나씩 아이템을 챙겨두는 게 편하다. 선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 해변에서도 젖지 않는 에나멜 소재 백, 남자들은 하와이언 셔츠, 여자들은 비키니. 어쩌면 여름휴가는 패션으로 시작해 패션으로 끝나는지도 모른다. 편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휴양지 패션’은 어느 새 라이프스타일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올해는 봄부터 시작된 ‘형광 컬러’로 뜨거운 여름에 맞서보는 건 어떨까. 이열치열 ‘컬러 배틀’이다.

▶2013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형광색 비키니로 맞서자=눈부신 네온 컬러(형광색)와 강렬하고 시원한 프린트(문양). 올여름에도 역시 휴양지 패션은 ‘화려함’이 주도한다. 게다가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올여름 비키니 수영복은 더욱 과감해졌다. 지난해 살짝 주춤했던 ‘네온 컬러’가 다시 돌아온 것. 채도가 매우 높은 노랑, 오렌지, 그린 등 형광색이 대세다. 이미 봄부터 시작된 ‘네온 컬러 열풍’이 비치웨어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주요 패션 브랜드에서는 레인부츠나 레인코트 대신 뜨거운 여름에 대비할 네온 컬러 비키니를 쏟아내고 있다. 여름휴가 때 해변이나 워터파크에서 비키니를 즐기는 여성들이라면, 이미 다음 공식을 안다. 비키니 위엔 핫팬츠(아주 짧은 반바지)가 제격이다. 잘 연상이 안 된다면 인터넷에서 걸그룹 사진이라도 몇 개 찾아보라. 네온색 비키니 위에 짙은 데님 소재 핫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특히, 피부가 까무잡잡한 편이라면, 올여름은 가장 멋져 보일 수 있는 기회다. 네온 컬러에는 효리처럼 까만 피부가 잘 어울린다. 가장 섹시해 보이는 컬러매치. 그 위에 얇은 티셔츠를 걸치면 형광색이 언뜻언뜻 비치는 센스만점 시스루룩(see through lookㆍ속살이 비치는 옷차림)이 된다. 이때 형광색 수영복이 튀는 편이니, 티셔츠는 검정 또는 흰색으로 한다. 


▶생동감 넘치는 꽃무늬도 ‘대세’…얌전한 게 좋다면 ‘마린룩’=H&M의 비욘세, 빅토리아시크릿의 톱모델 캔디스 스와네포엘의 비키니 화보에서 선보인 공통적인 특징은 시원하고 생동감 있는 프린트다. 특히 올해는 꽃무늬와 야자수, 과일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프린트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 같은 패턴은 수영장보다는 해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엄성원 더비치샵 실장은 “체격이 있고 통통한 여성일수록 큼직하고 과감한 프린트가, 체구가 작으면 자잘한 꽃무늬와 작은 문양들이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해군 스타일’ 마린룩도 여름엔 빼놓을 수 없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늘 강세다. 특히, 드디어 원피스 수영복이나 반바지 스타일을 벗어나려는 ‘비키니 초보자’라면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줄무늬가 적절하다. 한동안 청량감 넘치는 감색 줄무늬가 인기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검정이나 회색 등 무채색 줄무늬가 많아진 게 특징이다. 또 굵은 것보다는 가느다란 줄무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단, 가로나 격자무늬가 아닌 세로줄무늬의 비키니는 자칫 몸매를 굴곡 없어 보이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 요즘엔 비키니를 입고 싶은데 가슴이 빈약한 경우라도 걱정없다. 속옷에도 ‘뽕’ 브래지어가 있듯이, 감쪽같은 ‘뽕’ 비키니가 많다. 주요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다. 점원에게 살짝 문의하기 전에 먼저 권할지도 모른다. 


▶자신감 없어 보이는 ‘랩스커트’는 벗어라…비키니 레이어드 공식=아직도 비키니 위에 ‘아줌마’스러운 랩스커트를 소심하게 두르는 여성들이 있다. 이제는 벗어야 할 때다. 끝자락이 언밸런스(비대칭)로 처리된 스커트를 비키니 팬티 위에 두르는 일명 ‘랩스커트 패션’은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비키니 문화로 외국의 해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해변에서 숙소를 오갈 때는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싸롱(보자기의 일종) 등을 잠시 허리에 두르는 편이 더 보기 좋다.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려줄 아이템으로는 핫팬츠가 훨씬 세련돼 보인다. 물놀이를 생각한다면 금세 건조되는 스포츠 원단의 짧은 반바지가 편하고, 둔탁한 엉덩이 라인을 아예 노출시키기가 싫다면 데님이나 옥스퍼드처럼 빳빳한 소재의 핫팬츠가 제격이다. 그 위에 넉넉한 셔츠를 입고 허리를 묶어주면 통통한 상체와 뱃살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혹은 튜브톱(어깨 부분이 없는 스타일) 형태의 미니드레스는 수영복 위에 걸치기만 하면 리조트 레스토랑 등에서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차림을 할 수 있다. 남동현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MD는 “아레나, 레노마 등 수영복 전문 브랜드들이 비치가디건이나 원피스와 같은 비키니 아우터(겉옷) 종류를 강화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평소엔 잘 착용하지 않던 화려하고 두툼한 목걸이나 큼직한 뱅글(팔찌) 등 과감한 액세서리를 몇 개 준비하자. 휴가가 더욱 로맨틱해지는 비치 패션의 완성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제공=쥬시꾸뛰르ㆍ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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