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클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에서 일본 ‘와규’(Kobe beef)로 육포를 만들겠다면서 펀딩 사기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킥스타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자금을 모으는 신종 사업방식인 클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사이트다.

킥스타터에 ‘매그너스 펀(Magnus Fun)’이라는 회사명으로 ‘100% 일본 고베 와규로 만든 육포 생산 프로젝트’가 등장한 것은 지난달 14일.

지난 한달 간 3300명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해 당초 목표인 2300달러를 넘어 총 12만 달러(약 1억3500만원)의 펀딩이 이뤄졌다.

하지만 모금기간이 끝나갈 무렵 “수상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마침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매그너스 펀’이 종적을 감춰 사기 사건으로 판명났다.

이용자들은 이 프로젝트 페이지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 ‘매그너스 펀’ 관련 정보가 거의 없는 점, 일부 이용자들의 비판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킥스타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한 영상팀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영상팀은 이 제품은 고급 쇠고기를 사용해 생산비용이 비쌀텐데 모금 목표액이 2300달러로 너무 적고, 이 페이지에 올라온 지지 코멘트가 새로 만들어진 계정에서 나온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겼다.

‘매그너스 펀’에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매그너스 펀’ 측이 당황해하자 이들은 사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그너스 펀’은 이후 킥스타터 계정을 삭제했다.

다행히 모금 기간이 마감되기 전이어서 펀딩자금이 이들의 은행계좌로 넘어가지는 않아 실질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머니는 조사 결과, 지난해 킥스타터에 소개된 프로젝트의 84%가 약속된 시간 내에 생산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클라우드펀딩은 직접 사기가 아니더라도 리스크(위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킥스타터는 지금까지 5억7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클라우드펀딩의 대표주자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 사건처럼 사기당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