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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무 ‘돼지꼬리 서명’ 바꿨다
신권 서명공개…일부 “옛것이 낫다”
‘돼지꼬리’ 서명으로 논란이 됐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새로 유통되는 신권 지폐에 넣을 공식 서명을 선보였다.

미 재무부는 올가을부터 유통될 예정일 5달러짜리 지폐를 시작으로 향후 인쇄될 신권 지폐에 넣게 될 루 장관의 서명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으며, 그의 서명은 지폐 오른쪽 하단에 새겨진다. 5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지폐는 18주 내에 볼 수 있다.

루 재무장관의 ‘돼지꼬리’ 서명은 7개의 원이 이어진 모양으로 지난 1월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대중에게 공개됨과 동시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그의 무성의한 서명으로 인해 장관의 권위를 훼손하고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화의 품위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판독이 불가능하고 위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서명을 두고 “재무장관 지명 제안을 없었던 일로 할까 고민했다”고 농담하며 “상원 인준을 받으면 우리 통화(돈)의 위신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최소한 한 글자라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루에게 요청했다”고 진심 섞인 우스갯소리도 던졌다. 루 장관은 이런 지적 때문에 자신의 서명을 새롭게 개발했고 연습 끝에 진화를 거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식 업무를 시작한 루 장관이 지적을 반영해 계속해서 서명 연습을 해왔다”고 전했으며 공식 문서에서도 이름과 성의 첫 글자를 더욱 정확하고 선명하게 쓰며 발전을 이뤘다. 4월 재무부 보고서에서는 ‘Ja’와 ‘Le’가 뚜렷이 나타났고 이달 초 공적 연기금에서 발간된 보고서엔 ‘Ja’와 ‘Lew’를 더욱 선명하게 썼다.

그러나 아직도 서명에 대한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종 확정된 서명도 그의 가운데 이름 첫자인 ‘J’와 성의 첫자인 ‘L’이 뚜렷한 반면, 성(Lew) 전체는 식별하기 어렵고 지나치게 갈겨쓰는 바람에 ‘폴 J. 페스’(Paul J. Fes)로 읽힌다는 의견도 나왔다. 옛날 것이 더 낫다는 말도 있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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