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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서청원, 김문수...기지개 펴는 새누리 거물들
새누리당의 거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큰 공을 세운 김무성 의원을 비롯, 친박계 내 숨은 실세로 대선 승리를 물밑에서 이끈 서청원 상임고문, 차기 대선을 노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중앙 정치로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의 물밑 행보가 시작되면서 친박계 일색이던 당 내 역학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17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월 재보선을 통해 함께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이완구 의원과 오찬을 했다.

김 의원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벼운 자리였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김무성 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 의원은 여당 내에서는 눈엣가시나 다름없는데 김 의원이 적극 제안해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근 당 내에서 김 의원과 접촉을 늘리는 인사들도 핵심세력보다는 소외된 인사들이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총선에서 낙선했던 인사, 대선에서 나름 역할을 했지만 논공행상에서 소외된 사람들 등 당 지도부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 의원 주변에서 흘러나왔던 ‘국회 입성 후 10월 재보선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권 장악, 그리고 차기 대권’ 시나리오 이행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청원 상임고문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원외 인사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그는 최근들어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서 고문이 자신의 측근인 김을동, 노철래 의원에게 각각 서울시당 위원장, 경기도당 위원장 출마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추후 있을 당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세력 규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서 고문이 워낙 고령이라 당대표를 고려할 입장은 아니겠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측근들의 공천을 밑에서 돕기위한 것으로는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중앙당 복귀를 노리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현직 도지사의 한계를 느낀 만큼, 이번에는 직접 중앙당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주변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차기 도지사 직을 노리고 있는 경기도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 지사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복귀는 구심점을 찾지 못했던 비 친박계들이 다시 한 번 모일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라며 당 내 세력구도의 재편을 예상했다.

최정호ㆍ조민선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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