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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뻥축구’로 돌아간 축구시계, 2014년으로 다시 맞춰야
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차기 감독 선임과 전력 재정비라는 급한 불을 꺼야하는 숙제를 안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전적 4승2무2패(승점 14)로 이란(승점 16)에 이어 A조 2위가 돼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카타르에 5-1 대승을 거두며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단 한 골 차로 뒤져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브라질월드컵은 2014년 6월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A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7월 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본선 운명을 가를 월드컵 조추첨은 12월 7일 새벽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닥공 대신 뻥축구, 전면 대수술 필요=최종예선 8경기 평균 득점 1.625골. 최강희 감독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없었고 대신 ‘뻥축구’만 남았다. 약체 카타르(4-1 승), 레바논(3-0 승)과의 1,2차전을 제외하곤 속시원한 골로 이겨본 기억이 없다. 최종예선 막판엔 장신골잡이 김신욱(울산)의 머리만 주구장창 노리는 뻥축구만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로 되돌아간 축구시계를 다시 2014년에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원점에서 다시 전면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여러 선수들을 중용하고 실험하면서 수비와 미드필드진에서 선수 변화가 큰 폭으로 일어났다. 이로 인해 대표팀 조직력이 크게 흐트러졌다”고 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최강희 감독의 태생적 한계로 본선무대에 대비한 전술 고민은 전혀 없었다. 일단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넓혀 놓은 선수 풀(pool)을 빠른 시일 내에 23명 최정예 멤버로 압축해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 시급하다. 모든 것은 후임 감독 선임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2010 남아공월드컵의 트렌드가 ‘티키타카’로 불리는 스페인의 여성적인 패싱게임이었다면, 2014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과 윙포워드를 활용한 바이에른 뮌헨 식의 남성적 패싱게임이 될 것이다. 중원의 압박과 아르연 로번-프랭크 리베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측면공격수 활용으로 현대축구 흐름에 빨리 발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극마크 반납’ 박지성, 대표팀 복귀?=다시 박지성(32·QPR)이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직후 박지성 복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구심점이 되어 줄 선수로 박지성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축구가 원하는 중원 압박, 날카롭고 노련한 패스는 물론 리더 부재로 시름을 앓는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박지성은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33세가 된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홍명보와 황선홍도 당시 33세, 34세였다. 박지성은 아직 은퇴식도 치르지 않았다.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도 유로 2004 후 은퇴했다가 2006 독일월드컵 때 복귀했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내가 감독이라면 박지성을 반드시 쓴다. 체력과 경기력에서 전혀 이상이 없다”고 했고 김대길 위원은 “박지성 복귀에 대한 유연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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