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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천왕’ 자리 꿰찬 ‘신(新)관치’...朴 대통령 “화났다” 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화를 냈다”고 한다. 보통 화를 내지 않던 박 대통령이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한 세간의 평과 소문에 대해서 만큼은 직접적으로 ‘진노했다‘는 애기도 나온다. NH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회장이 내정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친박 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리던 당시였다. 청와대가 최근 각 부처에 진행중인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올 스톱‘을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 “화났다”...왜=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의 ‘진노’가 무엇보다 ‘관치 낙하산’이라는 세간의 바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서 관여하지 않은 부분도 ‘낙하산’으로 매도되는 데 대해 ‘일처리를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공모 절차가 진행중인 와중에 친박 정치인의 내정설이 흘러 나오는 등 잡음이 생긴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전문성’과 ‘국정철학’이라는 애초의 공공기관장 인선 원칙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김영선 전 의원이 공모절차가 완료되기도 전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내정됐다고 보도되고, 대선 캠프에서 제외 국민을 담당했던 자니 윤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낙점됐다는 애기도 흘러 나왔다. 이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사실 무근이다”는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던 당시 청와대와 정부 일각에서 (회장 인선에) 관여하는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지만, 대통령께서 단호하게 ‘거긴 민간기업이잖아요’라는 말로 일축했다”며 “대통령이 화를 낸 것도 직접적으로 이런 잡음들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새정부의 또다른 성골 ‘관료’=청와대가 서둘러 공공기관장 인선에 제동을 걸고 나선 데에는 ‘관치 낙하산’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곱지 못한 시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이명박정부 당시 낙하산의 대명사였던 ‘4대천왕’ 자리에 ‘신(新)관치’가 꾀찼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새정부들어 차관급 이상 고위직 대분이 관료 출신들로 채워진 점까지 들어 ‘관료‘가 새정부의 ‘성골‘이다는 애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최근 모피아(MOFIAㆍ재무부 출신 관료)들의 독식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이원태 신임 수협은행장 등은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들이다.

사정이 이렇자 청와대 내에선 이명박정부 당시 ‘낙하산 인사’ 관행에 정면 비판했던 박 대통령이 되려 ‘낙하산’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켠에선 일선 장관들에게 ‘여론 잡음없이 전문가를 앉히라고 했더니 제 식구 감싸기에 당했다’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예비후보 추천배수를 3배 이상으로 늘려 후보군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전문가 중용‘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지키면서 ‘관치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애기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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