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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만에 다시 중국 설득나선 北... 압박에 시간벌기?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최룡해 특사가 다녀간지 겨우 25일 만이다.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간을 벌며 북미 고위급회담을 띄울 요량이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김계관외무성 제1부상이 19일 중국을 방문,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전략대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예방하고 21일 또는 22일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 대변인은 “양국 사이에 밀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쌍방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제 1부상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베이징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담을 갖고 2ㆍ29 합의를 이끌어낸 대미 협상 총책임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를 중국에 급히 파견한 것은 일종의 시간벌기 전략으로 보인다. “단순한 대화 제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미국과의 대화가 성사시키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중국의 지원사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열리는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맞서 북ㆍ중 전략대화로 양국간의 특수관계가 무너지지 않았음을 과시하고 지난 주말 제의한 북미 고위급회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견제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미대화를 위한 북한의 시간벌기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태용 본부장 역시 출국 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화 공세로 돌아설때야말로 한미 간 공조가 더욱 중요하다“며 ”단단한 공조를 확인하고 대북 현력체제를 구축하겠다“며 밝혔다. 북한의 시간벌기용 대화공세에 한미동맹 강화로 맞선다는 것.

1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북한 핵무기를 고도화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며 북한에게 불필요한 시간을 줄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한ㆍ미ㆍ일 수석대표가 북한의 대화제의를 중대한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혀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에 대응한 3국 공조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김 제 1부상은 중국에 이어 곧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북미대화를 지지하는 국가를 늘리려는 의도다. 러시아 외무부는 “6자회담의 재개를 포함, 새로운 (협상의) 동력을 부활시키려는 의사를 표명한 북한의 성명에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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