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죽음의 탈북루트’복원... 탈북자 20명 라오스 거쳐 입국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탈북민 20명이 최근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을 거쳐 입국함에 따라 차단될까 우려됐던 ‘라오스 루트’가 정부의 다각적인 외교노력으로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9명의 탈북 청소년이 북송된 것으로 확인된 직후 우리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현지로 급파해 라오스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청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역시 라오스 루트 복원에 직접 나섰다. 지난 13일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 중 알룬케오 키티쿤 라오스 외무차관을 만나 탈북민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이 북한으로 되돌아갈 경우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의 요청에 키티쿤 차관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이 문제에 있어 라오스 역시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15일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한 윤 장관은 동남아 지역 각국 주재 대사 등 공관장을 소집, 복무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이 탈북자들의 동남아 루트 활용을 예의주시하고 각국 정부와의 교류를 늘리며 탈북민 신병을 인도받으려는 일련의 상황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장관이 특정 사항만을 두고 현지 공관장을 불러 회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그만큼 정부가 동남아 루트의 유지와 복원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참석한 공관장들은 탈북민 관련 업무에 있어 책임의식을 갖고 국제 협력은 물론 관련 국가와 맞춤형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포괄적이고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탈북민 20명 입국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공식 확인해줄 경우, 관련국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복원된 동남아 루트가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