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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석유 막아 신뢰 상생 높인다” SK에너지, 전자봉인 시스템 시행 두달

물류센터부터 주유소 입고까지 전 과정 모니터링

회사-수송차-주유소 “서로 믿으니 마음이 놓여요”



[헤럴드경제(과천)=신상윤 기자]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SK에너지 서울물류센터. 저장탱크가 있는 뒷산을 포함해 14만3800㎡(약 4만3500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이 곳은 하루 6만배럴 가량의 석유제품을 취급하는 SK에너지 수도권 영업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이 곳의 비중은 전국 SK에너지 물류센터 중 연간 출하량 기준으로 9~10%를 차지한다. 석유제품을 실은 2만~2만8000ℓ짜리 탱크로리만 하루 250~300대가 이 곳을 오간다.

SK에너지는 이 곳을 비롯한 전국 물류센터 17곳과 책임수송차량 500여대에서 지난 4월 전자봉인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난 시스템은 석유제품의 정품ㆍ정량 공급은 물론 도유(盜油) 사고 등의 문제까지 막으며 협력회사인 주유소는 물론 수송회사와의 ‘신뢰 상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SK에너지 탱크로리 운송업체 한길의 김형운 기사가 경기 과천 SK에너지 서울물류센터에 탱크로리를 입고시킨 뒤 유창에 있는 전자봉인을 열고, 경유를 주입하고 있다. 과천=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전자봉인시스템(e-TOMSㆍElectronic Tank truck Valve Open/Close Monitoring System)은 RFID(전자태그) 기술과 GPS 시스템을 연계해 국내 최초로 SK에너지가 상용화한 시스템으로, 석유제품의 저유소 출하부터 주유소 입고까지의 수송 전 과정을 온라인상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탱크로리의 실시간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고, 차량 내 탱크밸브 개폐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의 모든 유류 밸브마다 전자태그를 부착해 열고 닫는 시간을 확인하기 때문에 제품 수송 중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없이 안전한 수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SK에너지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뤄지고 있었다. 탱크로리 기사는 석유제품을 공급받기 전 지문을 통해 등록을 하고 센터에 들어와 탱크로리 상부 유창(기름이 나오는 창)에 있는 전자봉인을 해제한 후 기름을 채우기 시작한다. 게이지 역할을 하는 유창 잣대를 통해 정량을 확인한 뒤 유창 봉인을 닫으면 시스템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카드인식을 통해 전표를 받은 기사는 탱크로리와 함께 센터를 뺘져나온다. 주유소에 도착할 때까지 동선도 시스템을 통해 실식간으로 모니터링된다. 탱크로리가 주유소에 도착하면 주유소 업주는 제품을 확인한 뒤, 탱크로리 하부 밸브에 있는 봉인을 해제하고 밸브를 열어 기사와 함께 석유제품을 저장소에 입고한 뒤 최종 확인을 거치게 된다. 

전성진 SK에너지 서울물류센터 과장이 통제실에서 전자봉인시스템을 통해 이동 중인 탱크로리의 경로를 점검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시스템에서 보여지고 있는 탱크로리의 경로. 과천=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이렇게 센터에서 제품을 받아 주유소에 도착해 제품을 저유탱크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이 전 주기적으로 관리된다. 혹시라도 예정되지 않은 곳에서 유창이 열리면 물류센터에 설치된 시스템과 담당 수송회사에서 알람이 울리며, 수송회사와 물류센터 직원의 휴대폰으로 ‘이상‘을 알리는 문자가 발송된다.

과거에는 탱크로리 안 유창 잣대의 눈금으로 기름의 양을 알아볼 수 밖에 없어 불편했다. 때문에 운전기사가 수송 중에 잠시 유창의 문을 열어 가짜 제품을 섞는 경우가 있어도 잡아낼 수가 없었다.

지금은 시스템 덕분에 SK에너지와 운송회사, 주유소 간 신뢰가 커졌다. 최근 SK에너지가 자체 시행한 전자봉인시스템 만족도ㆍ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유소 중 약 91%가 시스템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성진 SK에너지 서울물류센터 과장은 “우리가 주유소 등에 정말 양질의 기름을 안전하게 주고 있다는 자긍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탱크로리 수송업체 한길의 김형운 기사는 “과거에는 기름을 빼돌리지 않았나 주유소나 정유사, 양쪽에서 눈치를 봤는데 그렇지 않게 돼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노영환 SK에너지 갈월동주유소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이제는 정량ㆍ정품을 믿을 수 있다”며 “과거에 한 번 더 했던 제품 재고 점검을 이제는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전자봉인시스템 적용 탱크로리 수송 과정>

물류센터 도착(지문인식시스템)→탱크로리 상부 전자봉인 해제ㆍ유창 오픈→석유제품 적재(정품ㆍ정량 확인)→유창 봉인ㆍ전자봉인 시스템 가동→물류센터 출고(카드 인식ㆍ전표 발행)→주유소 도착→전표 통해 유종ㆍ물량 확인→탱크 내 밸브 개폐 후 제품 확인→탱크로리 하부 봉인시스템 해제 후 밸브 오픈→석유제품 저장소 입고→최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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