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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대화 성사되려면>美 반응 싸늘...北 2·29합의 수준 행동 보여야 가능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전격적인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에 대한 미국의 첫 반응은 싸늘했다. 말보다 행동,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케이틀린 헤이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16일 “우리는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니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도 같은 날 방송에 출연해 “미국은 북한이 어제 한 그럴듯한 말보다 행동으로 그들을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해 미국이 북한에 24만t 규모의 식량지원을 하는 대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및 영변 핵활동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을 하기로 한 2·29 합의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무산된 이후 미국 조야에 북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은 17일 “2·29 합의 무산 이후 합의를 이끌어냈던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정부 안팎에서 비판을 받는 등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이 확산됐다”며 “어느 누구도 선뜻 책임지고 북한과 대화에 나서자고 얘기를 꺼내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북미간 물밑접촉을 통해 대화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체제와 함께 의제로 제시한 ‘핵없는 세계 건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가 마냥 무시하기만도 어렵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에 제기했던 이산가족 문제처럼 핵없는 세계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의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국이 대화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행동과 관련해 북한이 2·29합의에서 밝힌 수준 정도에서 입증할 수 있느냐가 북미 고위급 회담 성사 여부를 가름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의지를 입증할 행동을 보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번 중대담화는 비핵화 의지를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아직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북미간 불신의 벽이 높고 입장차가 커 조만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당분간 말대 말 싸움을 이어가면서 뉴욕채널 등 물밑접촉을 통해 북한의 행동과 관련된 입장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먕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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