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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오픈에 활짝 핀 ‘로즈’
1오버파 역전샷 첫 메이저 우승
미켈슨 6번째 준우승 또 징크스



전반에서만 3타를 잃으며 단독선두에서 밀려난 필 미켈슨(미국)이 다시 선두로 올라선 건 10번홀(파4)에서였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샷이글이 됐다. 점잖은 미켈슨도 양팔을 들고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환호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샷이글의 흥분 때문이었는지 이후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밀려났고, 결국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다시 선두를 차지했다. US오픈 준우승 징크스가 6번째 미켈슨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랭킹 5위 저스틴 로즈(33)가 미켈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로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지켜 합계 1오버파 281타로 미켈슨(3오버파 283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5승째이며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잉글랜드 선수가 US오픈 정상에 오른 건 1970년 토니 재클린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16억2000만원).

선두 미켈슨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로즈는 10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선두로 도약했다. 미켈슨의 10번홀 샷이글로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1번홀(파4) 보기 이후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로즈는 14번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1타씩을 잃었지만 미켈슨도 이글 이후 보기 2개를 추가해 순위는 뒤집히지 않았다.

1타차로 앞선 채 18번홀(파4)에 오른 로즈는 두 번째 샷을 홀컵서 5m 떨어진 그린 가장자리에 보냈다. 로즈는 페어웨이 우드를 꺼내 홀 가까이에 붙인 뒤 파세이브에 성공,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미켈슨은 16번홀(파4)에서 동타를 만들 수 있는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1.5m거리의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딸의 졸업식 참석으로 대회 직전 도착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3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리며 팬들의 응원을 받은 미켈슨은 자신의 43번째 생일이자 미국 ‘아버지의 날’인 이날 US오픈 첫 우승을 노렸으나 6번째 준우승에 고개를 떨궜다.

5년 만의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트 난조 속에 무려 13오버파 293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1996년 프로 전향 이후 US오픈에서 나온 최악의 성적이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20)은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17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최경주(43·SK텔레콤)는 우즈와 함께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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