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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승’ 변현민 “오랫동안 캐디하셨던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헤럴드경제=제주·조범자 기자]“오랫동안 제 캐디를 하셨던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변현민(23·요진건설)이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째를 달성했다.

변현민은 1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골프장(파72·6575야드)에서 열린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를 낚으며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기록,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하며 허윤경(23·현대스위스·15언더파 201타)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7월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기록한 후 2년 만의 우승. 

사진=KLPGA


상금순위 6위(1억8189만8368원)로 껑충 뛰어오른 변현민은 “너무 좋아서 웃고 싶었는데 눈물이 났다”며 우승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순간 눈물을 쏟았는데, 어떤 의미인가.

▲(허)윤경이가 너무 잘해 힘들어서 울었다.(웃음) 사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에서 (허윤경에) 패한 후 일주일동안 그 꿈을 꿨다. 연장전만 18홀을 치는 꿈이었다. 그래서 우승한 순간 너무너무 좋아서 웃고 싶었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우승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흘 내내 샷감과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 샷이 계속 홀컵 3m 이내 떨어지니 자신감이 생겼다. 샷이 핀에 붙으면 붙을수록 다음 홀에서도 버디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계속 생겼고 정말로 버디가 연달아 나왔다.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는데.

▲남자선수들과 라운드를 했는데 한국에선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많이 체험했다. 여러 트러블샷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멋있는 점도 있었지만 나도 더 잘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을 느끼고 왔다. 배울 게 많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두 달 연습하고 한국에 오니 지난 2년간 부담스럽던 대회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엄마가 오랫동안 캐디를 하셨는데 이번 대회는 캐디백을 안메셨다.

▲프로 데뷔(2010년) 때부터 계속 엄마가 캐디를 맡으셨다. 그런데 최근들어 캐디를 하신 날엔 유독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만하라고 말씀드렸다. 결정적으로 5월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내가 8개를 쳤더니 엄마가 의욕을 잃으신 것같다.사회복지사인 언니가 중학교 청소년상담사 선생님으로 있는데, 힘든 일있으면 언니와 얘기하며 많이 풀고 있다. 어제도 언니가 잘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힘이 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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