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권형(대전) 기자]개청 15년만에 처음으로 지역 중소업체가 대전청사 구내식당 위탁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정부대전청사관리소(소장 진영만)는 지난 4월 실시한 정부대전청사 구내식당 위탁운영자 선정 모집 공개입찰에서 (주)한울F&S(대표 백창기)가 선정돼 지난 12일부터 식당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울은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로 144에 본사를 둔 종업원 200여명, 연매출 350억원 규모의 위탁급식 전문 향토기업이다. 위탁급식 외에 한울김치(충남 청양), 한울팜스(충북 옥천ㆍ식자재 전처리) 등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충남도청, 을지대학병원, 육군종합행정학교, 충북대학교, 국회회관 등 30여개 기관의 구내식당을 운영 중이다.

지역향토기업인 한울이 정부청사에 진입하기까지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도모하겠다는 대전청사관리소의 방침이 작용했다.

그동안 대전청사 구내식당은 (주)동원홈푸드와 아라코(주)가 1998년 청사 개청 이래 변동 없이 운영해 왔었다. 특정업체에게 장기위탁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정부청사 구내식당 사업자 선정 주체가 공무원연금공단이었고, 수의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청사관리소는 2009년 6월 연금공단에 위임했던 식당사업자 선정권을 철회하고, 계약 주체가 돼 이번에 처음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대전청사관리소는 대기업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청사 구내식당 운영권을 중소기업도 따낼 수 있도록 대기업 계열사인 상호출자제한 집단은 입찰자격에서 배제하고 중소기업에 가점을 주는 한편 기업규모나 사업장수 등 입찰조건 자체를 완화했다.

이번 입찰에는 동원, 아라코, ECMD,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업계의 최강자들을 포함 모두 27개 업체가 참여해 사전평가와 프레젠테이션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다.

백창기 (주)한울F&S 대표는 “안전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식단을 제공하겠다”며 “지역 중소기업도 대기업 이상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