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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의료국조>새누리 친박, 홍준표 독주에 발만 동동
‘당에 도움은 못줄망정 고추가루만 팍팍 뿌려’

11일 경남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새누리당내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한 볼맨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중앙당이 개입하기 힘들다는 당초 원칙론은 소리가 낮아지고, 당이 제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쪽의 볼륨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당 핵심인 친박계 내부에선 홍 지사의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당내 여론이 악화된 이유는 국회에서 공공의료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산 조례안을 통과시킨데 대한 반발이 크다.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솔직히 당 내부에선 진주의료원의 불도저식 폐업 절차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지만 현재로선 당이 나서서 처리할 방도가 없어서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료 국정조사에 임하는 새누리당의 입장도 난감하다. 당 공식 입장은 진주의료원뿐만 아니라 전국 30여개 공공의료기관 전반의 경영부실 상황을 점검하자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오로지 진주의료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으로썬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주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당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친박계는 속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 6월 국회에서 새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입법에 매진해야하는데, 진주의료원 같은 정치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당의 요청에도 경남도의회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런 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전날 최 원내대표와 황우여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을 비롯한 경남의원들이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 처리 건을 논의했을 때도 최 원내대표는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경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은 팽팽하게 엇갈려,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재경, 박대출, 김한표 의원 등 8명이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안홍준, 여상규, 조해진 의원등 6명이 처리 찬성했다. 이 자리에서 찬성 의원들은 “지방 고유 업무에 중앙당에서 개입하는건 부적절하다“며 ”진주의료원의 해산조례안이 통과돼도 새롭게 조례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 밀어부치기식 폐업추진이 당 이미지를 악화시키지 않을지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결과, 새누리당내 주요 정치인 여론조사에서도 홍 지사 지지율이 10%대에서 5%대로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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