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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고없이 닥친 반대매매…개미들 마른하늘 날벼락
담보로 맡긴 최대주주 주식
채권자들 회수위해 대량매도
공시전에는 개인들 알수없어
제재 대책 전무…투자 주의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담보로 맡긴 주식을 채권자들이 채권 회수를 위해 갑자기 시장에 대량 매도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공시가 나기 전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없다. 금융당국이 이를 제재할 대책도 마땅치 않아 개인투자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엔터테인먼트업체 예당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 테라리소스 주식 4586만7029주의 85%에 달하는 3903만7029주의 행방을 알 수 없고 그 수량의 일부가 개인 채무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테라리소스는 특히 10일부터 3일 연속 거래량이 1억주를 넘어가면서 변 전 회장이 담보로 맡긴 주식이 반대매매로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월에는 보루네오의 최대주주인 AL팔레트물류가 보루네오 주식 1066만주 대부분을 반대매매당했다. 보루네오 주가는 지난 2월 22일 주당 3005원으로 시작해 3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하며 1835원으로 폭락했다. 보루네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으면서 이달 11일 거래가 재개됐으나 급락세를 지속, 500원대로 떨어졌다.

삼영홀딩스는 지난 3월 5일 최대주주인 위드윈이 주식 389만7580주(22.1%)가 전량 반대매매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주가는 연일 급락해 1380원에서 960원까지 떨어졌다.

SDN도 작년 말 반대매매에 걸려 주가가 급락했다. 최대주주인 최기혁 대표가 담보로 대출받은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권자가 반대매매에 나섰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담보 주식의 가치 하락으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결과적으로 주가를 더욱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최대주주들이 주식담보대출 사실을 의도적으로 공시하지 않거나 뒤늦게 공시하는 경우 소액 투자자들은 손쓸 겨를도 없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금융당국은 2009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며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그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대주주가 이를 어겨도 큰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되는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에서 담보, 신탁, 대차, 주요 계약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시로 지분 보유 내역이 바뀌거나 오너가 횡령, 분식회계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면 투자를 피하고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기업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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