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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회담 무산 파장> “美·中 겨냥한 쇼” vs“진정성 가졌을 것”
남북회담 무산 전문가 진단
북한이 ‘대화공세’라고 할 만큼 잇단 대남 유화 제스처를 취하다 남측 수석대표의 ‘격’을 빌미로 남북당국회담을 무산시키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12일 오전 우리 정부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전날 남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며 남북당국회담에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겠다고 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풀이된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북한이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된 현충일을 골라 남북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다분히 미중 정상회담을 겨냥했던 것”이라며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만 강조되고 자신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남북대화에 대한 매력도 상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1년 1월 미중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던 시점에도 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시작으로 남측에 일련의 대화공세를 펼친 전력이 있다.

이와 함께 3차 핵실험을 비롯해 도발·위협 수위를 높이던 북한이 궁극적으로는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남북대화에는 처음부터 진지한 자세로 임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은 핵문제를 평화체제와 묶어 근본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를 목표로 남북 대화는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의제가 아닌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은 것도 북한이 이번 당국회담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북당국회담 무산은 우발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북한이 나름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보장성원에 포함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강지영 조평통 국장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원동연으로 하여금 서울에서 평양과 연락을 취하도록 하면서 회담을 이끌어가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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