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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수 對 유기준 ‘시장후보戰’…부산發 친박 권력분화 신호탄
김정훈·이진복도 출마 의지
내년 6월 부산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내 친박 계파들 간의 당권 쟁탈전 양상이다. 원박(元朴) 4선의 서병수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일에는 김무성 의원 계열 복박(復朴)에서 유기준 최고위원이 ‘맞짱’에 나섰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계파 내에서 교통정리가 먼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계파 간 대결양상이 뚜렷한 데다 향후 당권의 향배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 의원과 유 최고위원은 최근 이미 뚜렷한 차이를 확인한 사이다.

현 정부 관련 유 최고위원은 할 말은 하고 비판하는 입장이었지만, 서 의원은 최대한 정부를 감싸고 이해하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대표적인 충돌 사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자질 논란’이었다. 서 의원은 “일단 시켜보고 나중에 판단하자”는 입장을, 유 의원은 “자격미달과 윤 장관의 낙마”를 주장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유 최고위원 뒤에는 당내 최대 거물로 평가받는 김무성 의원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직 객관적으로 원박의 세(勢)가 우위에 있지만 PK(부산ㆍ경남)지역 정신적 지주인 김 의원이 유 최고위원을 적극 민다면 승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심(朴心)’을 등에 업은 원박 최경환 의원은 수평적 당청관계를 외친 신박(新朴) 이주영 의원에 겨우 8표 차로 신승(辛勝)을 거뒀다.

유 최고위원이 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질 새누리당 지도부 개편에서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나선다면 현재 원박에 쏠린 친박 내 권력 중심은 신박이나, 복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PK지역 한 의원은 “유 최고위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새누리당 친박계 내부의 미묘한 권력 지형도를 보여준다”며 “PK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김무성 의원의 지원이 가해진다면 해 볼 만한 승부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선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서 의원과 유 최고위원 외에도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 부산시당위원장으로 대선 때 공을 세운 이진복 의원, 젊고 개혁적인 성향인 김세연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세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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