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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획일화된 군대 NO…‘창조 인재’산실로
중기청‘ 창조경제 구현 中企 생산성 향상 대책’내용은
이스라엘식 군대문화 도입
맞춤교육-군복무-취업 연계
군 기술인력, 산업인력 양성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도 눈길
기업·근로자 공동 적립금 현금지급
중기인 자부심·긍지 제고 기대



중소기업청이 12일 내놓은 ‘창조경제 구현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의 지향점은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주축으로 삼겠다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대책의 골자는 중기 근로자가 퇴직금과 별도로 목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스톡옵션제’를 도입함으로써 중기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토양을 키우고, 창조경제의 원천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식 군대 문화’를 도입하고,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3차, 4차 협력사까지 상생의 그물망을 촘촘히 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강한 중기, 상생의 중기를 만들어 새정부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이스라엘식 군대 문화를 도입하는 것. 이스라엘 군대는 창의적인 마인드를 집중적으로 키워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억압과 강요, 질서라는 이름으로 군대에 가면 머리가 굳어지는 우리 군(軍) 문화를 탈피하고, 군에서 창조경영, 창조기술을 익히게 함으로써 중소기업 인재 확보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창조경제의 힘 중 하나가 군대(ARMY)라는 것은 여러 사례가 입증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기 차즈카 펜탈럼 테크놀로지 CEO. 그는 9년간 이스라엘의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Talpiot)에서 근무했다. 군인 시절 스나이퍼(저격수)가 바람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거기서 창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근 주력제품이 된 풍향 및 풍력시스템 스파이다(SpiDAR)다. 스파이다는 풍력발전소 터빈 날개의 회전과 바람의 영향을 레이저빔을 통해 분석해주는 기계다. 터빈 날개가 바람과 상관없이 돈다면 막대한 에너지 손실을 볼 수 있고 결국은 무용지물이 된다. 풍력발전소 옆 바람을 체크하는 거대한 철탑은 이제 필요 없게 됐다. 스파이다는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되며 펜탈럼의 신성장을 이끌고 있다.

사기 차즈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탈피오트 부대 출신들은 군인 때 배운 창조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사회에 나와 많은 기업에서 일하며 이스라엘 경제를 견인한다”고 했다.

중기청의 이스라엘 군대 문화 접목은 이 같은 사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교(기술ROTC), 부사관(기술특전사), 사병(맞춤특기병) 등 유형별로 ‘교육-군복무-취업’을 연계함으로써 창조 마인드로 무장한 군 기술인력을 산업기술 인력으로 투입하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 도입도 주목할 만하다. 장기 재직한 기술인력에 대해 주식 대신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공동으로 매칭 적립한 납입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함으로써 비교적 안정된 대기업 퇴직자 퇴직금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다는 게 중기청의 설명이다.

‘산업혁신 3.0’도 상징성이 크다. 1970∼80년대 공장새마을운동이 산업혁신 1.0이었고, 2.0이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동반성장이었다면, 3.0은 2, 3, 4차 협력사까지로의 상생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혁신 3.0 운동은 중기청뿐만 아니라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단체의 동참이 예고돼 있다. 대한상의는 다음주 산업혁신 3.0 프로젝트 발대식을 개최한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기에 자부심을 주고, 인재 확보의 길을 넓혀주고, 상생의 혜택 범위를 확대해줌으로써 자생력을 갖추고, 창조경제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이번 대책의 포인트”라고 했다.

김영상ㆍ조문술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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