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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탐구]첫방 '여왕의 교실', 고현정 '마녀' 카리스마 안방 공략할까?
남을 밟아야만 내가 일어설 수 있는 약육강식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 배우 고현정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에서 말이다.

‘내 자식이 다른 사람에게 혼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혼내는 것이 백 배 낫다’는 일념 하에 ‘레전드급 마녀’, ‘카리스마 마선생’으로 분한 고현정은 극중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대신에 부조리한 사회와 냉정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등이 아니면 나에게 말을 걸지 말라”, “반장은 꼴등이나 하는 것”, “성적순으로 급식을 나눠줘”라고 하는 등 예고편을 통해 그가 내뱉은 말은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돼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선생(고현정 분)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동명의 작품을 우리의 색깔을 입혀 재탄생시켰다. 여타의 학원물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과 고민, 상처들을 감싸주는 반면,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 선생은 그들의 상처 위에 눈물 날 정도로 따끔한 소독약을 뿌려준다.

또한 그동안 중-고등학교에서의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다뤘다면, ‘여왕의 교실’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생이 주축을 이룬다. 초등학교 6학년은 학교에서 가장 높은 학년으로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이들은 자신과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잘 알지 못한다.

이처럼 사회에 대해서는 무지한 아이들을 마여진 선생은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궁지에 내몰게 된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미력하게나마 자신들의 힘을 모으는 법을 배우고, 부당함에 대항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고현정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대물’, ‘선덕여왕’ 등에서 선보였던 카리스마와 또 다른 마여진 만의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왕의 교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아역 배우들의 비중이 높다. 아역 배우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어른 세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출생의 비밀’, ‘불륜’, ‘이혼’, ‘재산에 얽힌 음모’ 등 강한 소재들이 주를 이뤘던 늦은 오후 안방극장에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고현정 식 카리스마와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안방극장에 또 한 번의 학원물 열풍을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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