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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45% “경제민주화 논의, 과도한 면 있다” ··· “오히려 中企에 피해 우려” 54%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최근 국회에서 입법 추진중인 경제민주화 논의는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의 논의는 과도하다는 기업의견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기업 302개사(대기업 149개사ㆍ중소기업 153개사)를 대상으로 ‘국회 기업정책 현안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4.7%가 ‘경제민주화는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의 논의는 과도하다’고 답했다. ‘경제에 도움되므로 계속 추진해야 함’(28.1%),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므로 논의를 재고해야 함’(27.2%)이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 별로 현재 논의가 과도하다는 답은 대기업(48.3%)이 중소기업(41.2%)보다 많았다. 논의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반대로 중소기업(34.6%)이 대기업(21.5%)에 비해 많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경제민주화 입법의 부정적 영향으로는 투자와 일자리 위축(35.4%)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기업경쟁력 저하(30.5%), 잠재성장률 저하(17.5%), 반기업정서 심화(11.3%), 소비자 피해 발생(5.3%)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3.6%(대기업 65.1%ㆍ 중소기업 42.5%)가 ‘대기업 규제 위주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중소기업에도 피해를 입힌다’고 답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은 대기업 20.1%, 중소기업 26.1%였다.

특히 어떤 정책이 중소기업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37.4%),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27.8%)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횡령ㆍ배임 등 경제범죄 처벌강화(15.6%), 공정위 전속고발권 완화(14.6%), 금산분리 강화(3.6%)도 적지 않았다.

주요 현안에 대해 기업들은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기업의 내부거래와 관련해서 응답기업 대부분(79.5%)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법의 테두리 내에서는 활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일감몰아주기 오해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낫다’는 답은 20.5%에 그쳤다.

응답기업 중 계열사간 거래를 하고 있는 기업은 46.7%였으며, 계열사간 거래의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7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거래비용 절감(18.4%), 보안 문제(7.8%), 경쟁입찰의 결과(2.1%)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와 기존 순환출자의 점진적 해소 등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법안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 방해 등 기업경영에 악영향’(42.1%)이라는 답이 ‘소액주주권 향상, 기업문화 개선 등을 통해 기업경영에 긍정적 영향’(24.1%)이라는 답보다 우세했다.

한편 최근 논의가 활발한 갑을문화 개선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적인 문화 개선’(64.9%)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법제도적 규제 강화’(35.1%)에 비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대선 이후 공정한 거래관계를 확립하고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법제도 개편이 논의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조차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피규제자인 기업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되 과잉입법으로 우리 기업 특유의 장점까지 도려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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