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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 붐 일어나니 원전은 폐쇄하기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셰일가스 붐으로 때아닌 에너지 호황 분위기를 이어가는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영구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전력회사는 17개월 동안 가동 중단 상태였던 샌오노프리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지 않고 폐쇄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스팀 배관 이상으로 정밀 검사에 들어가며 가동이 중단된 샌오노프리 원자력 발전소는 그동안 수리비로 투입한 금액이 5억 달러에 이르러 재가동을 해도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은 셰일 가스 개발 등으로 화석 연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노후된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장래가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이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매장량은 지난 조사보다 35% 증가한 580억 배럴이었으며 셰일가스의 매장량은 38% 늘어나 665조 입방피트로 조사됐다.

시추기술의 발전과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진 네트워크, 토지소유자들이 지하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것 등이 셰일 오일과 가스 탐사, 생산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화석 연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력회사는 건설과 운영이 쉬운 화력발전소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화력 발전이 비용도 적게 먹히고 소비자에게 주는 위험 역시 적다”며 “원자력 발전소를 유지, 관리하는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원자력발전소에 반대하는 여러 운동가들의 목소리도 한 몫 한다.

바버라 박서 연방 상원의원은 지진이 잦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것에 대해 반발해 원전 반대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원전 폐쇄 결정에 대해 “800만 명이 거주하는 반경 50마일 안에 원자력발전소가 더이상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선 31개 주에서 32개 전력회사가 104개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전체 전력 생산의 19%를 차지하고 있으나 원자로가 대부분 1960~1990년대에 건설돼 노후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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