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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세종시 교통은 ‘좌불안석’?
[헤럴드경제(세종)= 윤현종 기자] 좌ㆍ불ㆍ안ㆍ석

현재 세종시의 교통여건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도로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시간이 급할 땐 거액의 택시비를 흥정해야 하는 오송역~공공청사간 교통망도 문제다.

▶ “지금은 10분거리지만…”= 작년말 세종시 첫마을로 이사 온 김효종(가명)씨는 정부청사까지 6개월째 자가용으로 출퇴근 중이다. 4.5∼5km 정도 거리를 가는데 10분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에 띄게 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불안하다. 차량을 두고 BRT버스를 이용하자니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 이상 걸린다는 게 문제다. 김 씨는 “지금이야 문제가 없지만 2단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되면 교통정체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사 앞 도로는 넓어야 (버스차로를 빼면) 왕복4차선이고 심지어 왕복 2차선인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유성구 등 외부에서 세종시까지 승객을 태우는 택시기사들도 세종시 도로망에 할 말이 많다. 이들은 ‘대전 등 다른 곳에 비해 세종시 도로망이 너무 좁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전 택시기사 최 모(47)씨는 “다른 곳은 몰라도 최소 청원IC에서 세종으로 들어오는 구간은 왕복 6차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도로가 좁아 교통정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서세종 IC를 통해 공주로 넘어가는 구간도 조만간 교통체증이 생겨날 게 뻔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가용면적 대비 도로면적은 24%가량으로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세종시에 계획된 도로망의 총 연장은 337km이며 현재까지 70여km가 개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까지 도로망 200km가 개통될 예정으로 향후 이주계획을 고려할 때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송역∼세종청사 택시는 여전히 흥정대상= 행복청은 최근 정부정책포털인 ‘공감코리아’를 통해 “세종시의 대중교통 여건이 정부청사 이전 초기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개선’의 근거는 숫자다. 세종시내 핵심교통수단으로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는 4월 중순부터 하루66회 운행 중이다. KTX도 하루 30회가량 증편 운행중이다. 2월부터는 첫마을에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까지 고속버스 직행노선을 신설해 하루 12회 운행 중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내려온 길눈 어두운 민원인의 사정도 배려하는 세심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무 민원때문에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박 모씨는 “KTX 오송역에서 내려 버스 기다리는 시간(20분)이 아까워 무심코 택시를 탔다”며 “20분 거리에 5만원을 달라는 기사의 말에 가는 내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송역에서 세종시 가는 택시는 모두 가격 흥정을 해야 탈 수 있는 방식”이라며 “버스 기다릴 시간조차 아까운 민원인도 분명 있을텐데 이를 배려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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