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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변신 몸부림 2題> ① 맥프로 미국생산…꼬리내린 애플?

자국내 일자리 창출 외면 비난 속
中 레노버까지 美서 PC생산 선언
수세몰린 경영진 논란 잠재우기



중국 대만 등의 지역에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온 애플이 일부 제품을 미국에서 만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중국 PC업체 레노버가 미국에 첫 생산공장을 설립한 직후 나온 소식으로, 그동안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애플이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대회(WWDC) 2013’을 통해 전문가용 데스크톱 ‘맥프로’ 신형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디자인은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조립은 중국에서 했다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Assembled in China’를 새길 정도로 디자인과 생산을 명확하게 이원화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확 달라진 운영체제 ‘iOS7’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로 바뀐 iOS7 디자인.

하지만 미국 실업률이 7.6%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양적 완화 기조가 지속될 정도여서 애플 또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세 회피 논란까지 불거져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운털 뽑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세계 2위 PC업체인 중국의 레노버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2만2300㎡ 규모의 PC 생산라인을 설립한 것이 애플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노버의 미국 첫 생산기지로,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는 115개로 많지 않지만 중국 IT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으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WWDC를 통해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재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공장 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옮겨 생산하고자 내년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애플도 미국에서 다시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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