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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촬영차량 교통사고 빈발 왜?
[헤럴드경제=민상식ㆍ이정아 기자]드라마 촬영차량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면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새벽 5시께 택시기사 A(51) 씨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용강빌딩 인근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불법유턴을 하던 1t 소형 트럭과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1t 소형 트럭은 지난 6일 종영된 공중파 드라마 촬영차량으로 드라마 홍보물이 트럭 옆면에 그려져 있었다.

사고 직후 소형 트럭은 도주했고 A 씨는 뒤쫓아가 차를 가로막았다. A 씨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에서 내린 A 씨는 트럭운전사 B 씨와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가 음주 무면허 운전한 것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순찰차가 오는 것을 본 B 씨는 차량을 내버려둔 채 도주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불법유턴해 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도주차량)를 받고 있는 드라마 촬영차량 운전사 B 씨에 대해 소환조사 통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주 중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으로 B 씨가 무면허 운전했는지, 왜 도주했는지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차량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KBS1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소품을 운반하던 2.5t 트럭이 다른 트럭과 충돌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 보조 출연자 31명이 탄 버스가 경남 합천군 인근 지방도로에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촬영차량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관리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송사는 자사 소유의 차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촬영차량을 대부분 대여해 사용하고 있으며, 운전자 역시 계약 채용하는데 이들의 운전면허 유무, 교통사고 및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쁜 제작일정으로 인해 차량 운전자가 과다 업무에 노출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방송작가 김모(26) 씨는 “촬영차량의 과속이나 불법유턴, 졸음운전 등은 바쁜 시간에 쫓기다보니 일어나는 사고”라고 지적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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