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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감식의 진화…미제사건 속속 해결
13년전 커피숍 여주인 살인사건·7년전 신림동 발바리등 검거…최근 55건 해결 개가
지문감식 기법이 발달하면서 미제사건으로 남겨졌던 범행의 범인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범행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손톱 절반만한 크기에‘’도 못 미치는 조각지문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지만 지문감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조각지문만으로도 신원확인이 가능해진 결과다.

경찰은 지난 2010년 10월 29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커피숍에서 여주인(당시 55세)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A(40) 씨를 붙잡아 최근 입건했다. A 씨는 커피숍에서 차를 주문하지 않고 계속 물만 가져다 달라고 했다가 주인으로부터 “재수없다”는 말을 듣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커피숍에 있던 물컵에서 조각지문을 발견했으나 지문이 뚜렷하지 않고 분석이 쉽지 않아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경찰은 그러다 지난 1월 진화한 감식 기술을 활용해 정밀 재감정을 벌여 A 씨를 범인으로 특정, 공소시효 만료 2년을 남기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서울 관악구 일대 혼자 사는 여성을 노려 연쇄 성폭행한 이른바 ‘신림동 발바리’가 7년 전 남긴 지문 탓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B(39)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림동 주택가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1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B 씨는 유리 창문을 깨고 침입할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이고, 피해자의 집 주방에 있던 고무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 씨는 지난 2006년 범행 현장에서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다가 남긴 조각지문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는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중요 미제사건 520건을 선정, 지문을 재검색한 결과 미제사건 55건의 범인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이번 ‘조각지문’ 감식으로 해결한 사건은 살인 1건, 강도 5건, 강도강간ㆍ성폭력 49건 등이다.

경찰은 또 189건의 신원을 확인해 일선 경찰서에 통보했고, 48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지문검색시스템(AFIS) 고도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감정기법을 개발해 살인ㆍ성폭력사범 등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 매년 재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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