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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김건> 의료모니터링 체제, 얼마나 갖춰졌나
단상 1.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의 철자를 틀리게 썼는데, 틀린 지도 모르고 또 교정도 되지 않은 채 그 글이 발표됐다. 초등학생도 틀리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실린 잡지를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단상 2. 불어나는 체중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거의 반년간 소위 유산소 운동과 헬스를 했음에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 50대에도 같은 경우에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 거의 5㎏ 이상 감량했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왜 이리 힘들까.

단상 3. 젊었을 때는 지극히 당연했던 여러 생리현상이 당연하지 않게 돼 간다. 배설과 숙면이 얼마나 일상생활을 편하게 하는지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람들은 늙어가면서 예전에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당혹스러움과 만나게 된다. 나이 먹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해가는, 반갑지 않은 심신의 변화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두려울 뿐이다. 특히 치매의 경우를 상상하면 늙음이 공포에 가깝다. 국가가, 특히 과학기술계가 이 부분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지금 여러 방면으로 미래에 구현할 복지사회의 모습을 고민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약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다. 우리나라도 소득에 비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국민건강보험 등 복지제도 도입을 추진했고, 선진국 문턱을 기웃대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맞춤형 복지를 고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복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공하느냐는 거의 모든 국가의 고민이며, 연구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적 도전이기도 하다.

만성 질환이나 장애에 대한 보호 서비스가 향후 복지의 핵심 이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과 의료ㆍ이동ㆍ작업 환경 서비스 제공, 응급 안전 체제의 구축 등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미 고령사회로 들어선 선진국들은 이러한 도전에 시장과 기업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보건 서비스회사들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체제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필립스나 인텔과 같은 회사도 장점과 경험을 살려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기술적 발전만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모니터링 체제가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진단의 범위라든가, 모니터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조건 등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모니터링과 병원의 검진을 통해 이뤄진 건강에 대한 기록들이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모니터링을 통한 진단이 정확해질 텐데, 이 면에서는 진전이 매우 더디다. 이러한 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모니터링과 관련 서비스에 참여하는 참여자 간에 가치사슬을 구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령사회에 도달하기 전에 기술과 제도 모두 적절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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