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1월. 당시 남극 관측탐험대 단장을 맡았던 윤석순(75ㆍ사진) 한국극지연구진흥회장의 주도하에 한국 탐험대는 처음으로 미지의 대륙 남극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탐험 성과는 1986년 남극 조약 가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약 28년이 지난 2013년 5월 한국은 수년간의 도전 끝에 북극 이사회에 정식 옵서버로 진출하게 됐다. 치열한 글로벌 극지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윤 회장은 “북극 관련 국제기구중 가장 중요한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가 됨에 따라 북극관련 연구 동향, 이슈 등 다양한 정보를 종전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우리의 의견도 개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사회 정회원국과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북극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1대 국회의원 재직 당시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기여한 것이 인연이 돼 1985년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로 취임한 윤 회장은 그때부터 극지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윤 회장은 ‘극지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한국극지연구회를 설립해 극지연구사업의 대국민홍보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윤 회장은 “극지는 지구자원의 최후의 보고이자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열쇠를 제공하는 등 수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요 국가들이 극지 영유권 및 자원에 대한 기득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북극 이사회 정식 옵서버 진출을 계기로 정부가 극지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현재 국회에 심의중인 극지활동진흥법을 조속히 입법해 극지정책의 법적근거를 명확히 해야한다”며 “특히 재정지원 근거를 법에 정함으로써 정권과 무관하게 일관되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극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게 목표다. 그는 “청소년들이 극지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극지정책을 민간차원에서 지원할 극지연구진흥회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젊은 세대에 넘겨주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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