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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부살인사건’ 사모님 주치의, 동료의사들에게 해명 메일 발송
2002년 여대생 하지혜 양 청부살인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외출편‘이 방송에 나간이후 여론이 들끓고있는 가운데, 청부살인을 지시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도 호화병실에서 지내며 외출과 외박을 자유롭게 하도록 영남제분 회장 윤 모씨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세브란스병원 박 모 주치의가 지난 28일 동료의료진에게 메일을 보내 해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네이버 카페인 ‘안티 영남제분’에 올라온 박 교수의 해명 글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관련하여 어떠한 부정한 의도나 부정한 방법으로 진단서를 작성하거나 한 사실이 없음을 말씀 드린다”라며 “환자가 중한 사건으로 인해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수인인 점이 처음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이었지만, 의사로서 환자가 수감 중인 죄수라고 하여 거부할 수는 없었으며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사에게 환자는 불쌍한 약자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교수는 또 “어떤 상황에 처한 환자이건 측은지심을 가지고 환자의 어려운 점을 잘 돌보는 것이 의사의 기본 책무 중의 하나라고 배워왔고 그렇게 실천하라는 것이 우리 의료원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실제 환자를 회진할 때 보면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거동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근 위축 등으로 정신상태는 불량한 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논란이 됏던 파킨슨병에 대해서는“본원 신경과에서 2012년 1월에 진단한 것으로 제가 연구년을 지내는 기간이었으며 그 진단에 개입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며“약물 조절 등으로 증세의 호전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해소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같은 증세를 호소해 파킨슨증후군 (의증)으로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내용을 보면 윤 씨는 평소 화장실을 오갈 때 전혀 문제가 없는 걸음걸이였으며 손도 떨지않았지만 의료진이 왓을때만 손을 떠는 등의 문제를 보였다.

박 교수는 또 “만약 환자가 아무런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현재 같은 사회적 파장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은 선정적으로 무기수를 허위진단서로 비호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사실은 한 환자의 건강 유지를 위해 있는 사실을 열거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그 환자가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의 무기수였다는 것이 본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박 교수는 말미에 “단지 유방암이 발생하여 고통을 겪고 그 과정에 병발된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한 환자에 대한 문제로 시각의 전환을 호소하고 부탁한다면 무리한 일일까요?”라는 글로 글을 맺었다.

방송이후 국민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세브란스병원장은 공개사과문을 발표했고 대한의사협회는 협회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한 진상파악후 회원권리 정지등의 조치를 취하겟다는 입장을 밝힌상태이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측은 이 메일이 세브란스병원의 공식입장은 아니며 박 교수 개인이 동료의사들에게 사내메일로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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