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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편파 판정, 죽음으로 알린 아버지…“반드시 단죄해야”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한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비관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이 공개됐다. 31일 현재 SNS에서는 한 가정을 죽음에 이르게 한 편파 판정과 심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충남 예산경찰서는 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47)가 28일 오후 1시께 충남 예산군의 한 사찰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안에서는 A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A 씨가 지난 13일 국기원에서 열린 제34회 협회장기 겸 94회 전국체전 서울시대표 고등부 3차 선발전에서 벌어진 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심을 맡은 심판은 인천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으로 매번 전 관장의 선수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게 숨진 A 씨의 주장이다.

A 관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서 해당 경기영상을 자신의 카페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약 9분 가량의 영상에는 심판이 빨간 옷의 선수에게 과도하게 경고를 남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1로 빨간 옷의 승리가 확실했던 점수는 순식간에 7-8로 역전, 영상을 찍던 사람은 결국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영상은 끝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자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국회의원은 지난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사건에 대해 “해당 경기에서 주심이 악의적이고 고의적으로 패배한 선수에게 경고를 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어 태권도 경기의 편파적 판정에 대해 “한 분의 자살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 과거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있었다”며 “할 수만 있다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에는 심판과 이번 사태까지 이르게 한 태권도협회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심판자격 박탈하고 협회에서 추방시켜라”(@ssy****) “한 아이에게서 꿈과 아버지를 빼앗아간 악질 심판이다.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kos***) “어떤 커넥션이 있는지 수사를 해야 한다”(fireg*****) 등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도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긴급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며 “철저히 조사한 뒤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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