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매치플레이 우승 장하나…정교함 · 장타 · 승부욕 돋보였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 경기 중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뤄지는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지난주 장하나(21ㆍKT)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장하나는 올해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하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번 주는 달랐다.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앞세우며 안정된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매치플레이는 홀별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한 홀에서 큰 실수가 나도 만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눈앞에 있는 상대편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다 보면 우승한 선수들이 종종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았다는 얘기를 한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보다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그럴 수 없다. 상대방의 스코어가 바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할지, 방어적으로 스코어를 지켜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남은 홀이 적을수록 지고 있는 사람은 쫓기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성급해서는 안 되지만,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에 우승한 장하나는 마지막 결승전에서 전반에 2홀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연속 버디를 만들어냈다. 중요한 건 위기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다.

골프를 통해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날은 잘 오지 않는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지혜롭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실수가 있어도 그것을 억지로 만회하려다 보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과감한 플레이가 승부를 결정짓는 데 도움이 된다. 매치플레이는 많은 선수들이 동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승전에 올라간 두 선수에게만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18홀에서 성패가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때로 잔인하다고도 느낄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고 중도를 잘 지켜나가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켜보는 골프팬들에게는 그 묘미가 더할 수밖에 없다.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인 매치플레이를 통해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자신의 멘탈과 기량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