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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에이스다!’ 류현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6승 ‘완벽투’
“Ryu can do!”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ㆍLA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시즌 6승을 장식했다. 미 전역으로 생중계된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뽐내며 전국구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홈 경기에서 9이닝동안 4사구 하나 없이 2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내에서 류현진의 ‘절친’으로 국내팬들에게 친근한 내야수 루이스 크루스(29)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류현진의 완봉승 도우미가 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쾌투와 크루스의 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과 함께 시즌 6승(2패)째를 챙기며 팀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류현진이 세번째다. 데뷔 11경기만의 완봉승은 한국인 투수로 최단 기간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0에서 2점대인 2.89로 낮아졌다.


이날 경기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류현진 등판 경기 중 전국 중계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어 두 번째. 류현진은 당시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2패를 안았다. ESPN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Ryu can do’라는 제목과 함께 류현진의 완봉승 소식을 톱기사로 올리고 “류현진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이날 완급 조절의 백미를 보여줬다. 최고구속 153km를 찍으며 타자를 윽박지르기도 하고 체인지업 등으로 타이밍을 뺏으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1회 공 10개만으로 세 타자를 평범한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2회 4번 타자 마크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솎아낸 뒤 하위 켄드릭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8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90마일대의 공을 뿌리며 완급을 조절한 류현진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더 빠른 구속의 공을 던졌다. 오히려 8회엔 최고구속인 95마일(153km)의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빠른 공이다. 완봉을 앞둔 9회에도 151km의 강속구를 뿌렸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빛났다. 3회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시즌 두번째 2루타이자 이날 다저스의 첫 안타. 타율은 0.238에서 0.250으로 높아졌다.

9회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류현진의 쾌투를 응원한 홈관중은 류현진이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첫 완봉승을 달성하자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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