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라오스 당국이 한국행을 희망하던 ‘꽃제비’ 출신 탈북 고아 9명이 중국으로 추방돼 북송 위기에 처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탈북 고아 9명의 한국행을 돕던 한국인 주모 씨는 “27일 오후 6시께 라오스 당국이 아이들을 모두 중국으로 추방했다고 우리 대사관에 통보했다”며 “나도 우리 대사관의 연락을 받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이날 밝혔다.

추방당한 탈북 고아들은 15∼22세의 남자 7명과 여자 2명. 이들은 지난 9일께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을 넘자마자 현지 경찰에 붙잡혀 16일경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라오스 이민국에 억류됐다. 당초 라오스 정부는 우리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에 긍정적이었으나 돌연 태도를 바꿔 탈북자 전원을 중국으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당국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북한이 직접 개입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주 씨는 “조사관 중 북한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북한 대사관 직원”이라며, 주 씨는 북한 대사관이 개입해 탈북 고아 9명을 북송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탈북 고아 9명은 추방 전 현지 북한 공관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는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주요 경유지 중 하나로,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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