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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증권사가 진화한다"…우투, 대우증권 홍콩법인·IB 자산운용으로 다각화 박차
[홍콩=권남근 기자]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영역이 거듭 확대되고 있다. 단순 주식세일즈에서 벗어나 해외기업인수(크로스보더 딜) 자문을 비롯 자산운용 등으로 전방위적인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수익창출의 근간인 채권 트레이딩의 기반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최근 홍콩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IB업무에 강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본사와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업무영역을 확대하고있다. 홍콩을 동남아 자본시장의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17명의 직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 8년 연속흑자를 기록했다. 덕분에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해외 10개 거점의 총 수익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중심의 아시아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홍콩법인에 1억달러를 증자하고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오픈하는 등 확대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홍콩법인은 이를 바탕으로 채권트레이딩을 강화, 지난해 채권트레이딩에서 10.5%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기업인수 자문 등 IB로도 업무를 더욱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사진설명=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 글로벌트레이딩센터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은 “지난해 전체수익 중 60% 정도가 채권운용에서 나왔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금리상승으로 채권운용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IB를 강화해 수익분포를 고르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IB업무 가운데 해외기업인수 자문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기업 인수에 관심많은 국내 기업에 우리투자증권의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물건을 소개해주고 이를 성사시킨 뒤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기 법인장은 “지난해 220개의 딜을 발굴해 본사에 소개해줬다”며 “현재 수조원에 달하는 2, 3건의 딜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이 지나면 인수자문 업무를 통한 수익이 커지고 여기에 딤섬본드발행 등이 추가되면 IB 부문의 파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이르면 내년까지 ‘채권운용, IB, 주식’ 비율을 ‘4:3:3’으로 맞춰간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은 16개 해외 투자은행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IB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안에 따라 직접 투자자로 함께 참가하자는 자기자본투자(PI) 제안을 받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아울러 해외 채권 등 해외상품의 국내 도입도 진행 중이다.

 
기동환 우리투자증권 홍콩법인장, 김기영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장

KDB대우증권의 아시아 거점인 홍콩법인은 자본금 3억달러로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모두 4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지난해는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도 오픈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홍콩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 가운데 자본금을 활용해 채권 트레이딩을 하는 곳은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소수에 불과하다. 김기영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매일 관리하고 전략을 점검해 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정치, 경제 이슈에 맞춰 발빠른 투자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수익기준으로 보면 과거 채권운용이 적을 때는 IB와 주식이 50% 이상이었지만 지난해는 채권 운용이 전체 수익의 80%를 차지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부분의 수익을 늘려 수익구조 다변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영역 다각화는 최근 홍콩시장의 위축으로 주식세일즈에서 오프라인 브로커리지가 많이 줄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사진설명=KDB 대우증권 홍콩법인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KDB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저금리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매력이 높은 해외 상품들을 발굴해 국내 자산가나 기관에 소개시켜주는 IM(Investment Management)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홍콩의 PB들이 추천하는 상품들을 본사 마케팅전략본부와 논의해 국내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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