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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디플레 우려 속…브라질만 홀로 물가걱정
인플레 억제위해 금리인상 전망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deflationㆍ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브라질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나 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의 올 경제성장률은 2.9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상승률은 6.49%까지 치솟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ㆍ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경제전문가와 컨설팅업체들은 오는 29일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현재 7.5%인 기준금리가 7.75%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2011년 7월 12.5%까지 오른 이후 7.25%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 7.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8.25∼8.5%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 상승 압력이 가중하는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4월까지 12개월 인플레율은 6.49%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인플레율은 2.4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7%보다 높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 특수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지만,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성장률 하락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2011년 6%대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까지 급락했지만 물가는 올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했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목표 상한이 6.5%라는 얘기다. 억제 한도에 다다른 브라질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감세로 인한 경기 부양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으나 한 전문가는 “국민의 씀씀이가 커지는 한 물가 상승은 계속되고, 경기 둔화도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4개 회원국의 올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18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OECD가 1971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장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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