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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올라는 악기의 중심…들을수록 매력적”
7번째 내한공연 갖는 세계적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
독주악기로 위상 높인 거장
연주에 감동한 현대작곡가들
협주곡 등 작품 헌정하기도



“비올라는 중심이지, 부수적인 악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60ㆍ사진)가 27일 “비올라는 체구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연주할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 ‘비올라’라는 단어에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파생됐을 정도로 악기의 중심이다. 바흐는 자신이 비올라를 연주할 때 폴리포니(다성음악)의 심장을 느낀다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바쉬메트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모스크바솔로이스츠 내한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비올라의 매력을 설파했다. 그는 “들으면 그 매력과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며 감상을 권했다.

바쉬메트는 비올라를 오케스트라의 반주에서 독주 악기로 위상을 높인 주역으로 통한다. 슈니트케, 칸첼리, 태브너 등 현대작곡가들이 그의 열정적 연주에 감복해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과 작품을 헌정했을 정도다.


그는 “비올라 레퍼토리 확장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브람스, 차이콥스키는 이미 고인이어서 비올라 음악 작곡을 기대할 수는 없고 현대음악가한테 받아서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휘자로서도 많은 곡을 지휘하고 싶다. 곧 소니클래식을 통해 슈베르트 음악도 발매할 예정”이라고 왕성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2002년과 2008년에 내한해 실내악과 협연을 했고, 그가 이끄는 체임버오케스트라인 모스크바솔로이스츠와도 1989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4차례 내한 공연을 했다. 2년 만에 7번째인 이번 내한 공연은 올해 환갑이 된 거장의 생일을 축하하고, 러시아의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가스프롬이 후원해 진행 중인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작품 번호 1052’,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파가니니의 ‘비올라 협주곡 A단조’,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등 바로크와 낭만주의 곡을 들려준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그는 선곡 배경에 대해 “연주자 본인이 좋아하는 곡이어야 관객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비올라 세계에서 잘나가고 있는데, 그래서 비올라 솔로가 포함된 곡을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유리 바쉬메트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국내파 이화윤(16)이 이 콩쿠르 사상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한국인 연주자의 선전에 대해 그는 “ (한국인 비올리스트는) 매우 질 좋은 연주를 한다. 스타일 이해 능력도 뛰어나 좋은 비올리스트로서의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연 문의: (02)599-5743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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