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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태권V 보며 렌즈꿈…이젠 1000억 기업”
교사에서 코스닥 강소기업 CEO로…이종진 코렌 대표
갤S4등 핸드폰 렌즈 대부분 공급
“광학렌즈 전문 교육기관 설립할것”



“만화 ‘태권V’를 보면서 키운 꿈을 연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휴대전화 갤럭시 S4의 인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광학렌즈 전문기업 코렌의 이종진<48ㆍ사진> 대표는 물리교사 출신이다.

코스닥 강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이 대표가 세계 1등 제품에 최고의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시절 즐겨봤던 만화 ‘태권V’가 있었다.

“태권V 주인공 ‘훈이’가 김 박사로부터 지시받을 때 서로의 얼굴을 보는, 지금의 영상통화시스템이 나옵니다.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전화기가 나오려면 서로의 얼굴을 찍는 작은 카메라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하지만 그때부터 카메라 렌즈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대표가 학부와 석사시절 물리학과 렌즈회절결상광학을 전공한 것도 이 같은 유년시절부터 키워왔던 꿈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석사 졸업 후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는 교직생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진도여중에서 물리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유년시절 꿈을 다시 한 번 키워보기로 마음먹었다. 2년의 짧은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현대전자 연구소에서 카메라 렌즈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 5년6개월의 연구원 생활을 기반으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사업 아이템을 찾으면서 네 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기술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기술 ▷경험과 기존에 해왔던 연구와 연관성이 있는 기술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면서도 현재 아무도 하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업 아이템이 바로 카메라 렌즈였습니다.”

코렌은 성남시 모란시장 인근의 한 중국집 2층에서 4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올해로 창업 14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저화소 카메라 렌즈는 물론 800만, 1300만화소 등 고화소 렌즈 생산기반을 갖춘 광학렌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연매출 목표는 1265억원이다. 코렌에서 생산하는 카메라 렌즈는 갤럭시S4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대부분에 공급된다.

이 대표는 “세계 1등 제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 강한 기업으로 인정받게 돼 작은 꿈을 이룬 것 같다”며 “국내 연구시설과 중국ㆍ필리핀 생산시설을 통해 현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대한 거래선 다변화와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의 꿈을 꾸고 있다. “현재 광학 렌즈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다른 이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드는 게 저의 남은 꿈입니다.”

‘미래는 꿈을 크게 갖는 사람의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끊임없는 꿈과 도전의 길에 나선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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