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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폭락 日증시 반등했지만…살얼음 걷는 아베노믹스
FT “버냉키 기침에 日 감기걸려…”
블룸버그 “더 큰 조정 올수도”



승승장구하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가 첫 시련에 부딪혔다.

일본 증시가 전일 7% 대폭락을 딛고, 24일 장초반 3% 내외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등 외부 악재와 국채금리 급등,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 내부요인으로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자 사설에서 “버냉키가 기침을 하니 일본이 감기에 걸렸다”고 평가했다.

‘닛케이 쇼크’가 확산되자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상은 23일 “일본 증시 급락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일본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시 매도세에) 동요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블룸버그통신은 “더 큰 조정이 올 수 있다”며 “투자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베노믹스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라며 “일본 국채금리 상승(국채 가격 하락)과 엔저가 아베노믹스에 현실을 점검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구로다 야스히로 일본은행(BOJ) 총재의 검증 안 된 정책(양적ㆍ질적 양적완화)이 국채금리 상승을 유발하면서 BOJ에 대한 베팅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일본 국채금리는 BOJ 의도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BOJ는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국채 70%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끌어내려 경기를 부양, 디플레를 탈출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4일 역대 최저 수준인 0.315%까지 급락했다가 불과 1개월 만에 0.9%대로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정부의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재정을 악화시키고, 국채금리와 연동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상승시켜 경제 악순환을 초래한다. 또 일본 국채가 시장에서 그만큼 인기를 잃는다는 의미로 국가 신용등급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과도한 시장개입으로 국채시장과 엔저정책에서 컨트롤 능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일시적인 상승에 안주하고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국내 요인에 의한 주가 하락이 기다리고 있다”며 “23일 급락은 그 경고등”이라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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